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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16카테고리 없음 2021. 4. 16. 00:49
이때까지 잘 듣던 처방들이 조금도 안듣는 때가 온다 지금이 그렇다 자기개발강사라면 '축하합니다! 당신이 이전의 방법으로는 통하지 않을 만큼 성숙했다는 뜻입니다 새로운 발전의 때가 왔군요!' 따위의 말을 할테지만 이건 진짜로 심각한 문제다 어제 싸워서 화난 여자친구의 번호가 들어있는 핸드폰의 충전 단자가 고장난 것 만큼이나 말이다 언제 꺼져버릴지 모르는 사람이야말로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과 다를게 없지 확실히 글은 무겁다 키보드가 후져서 그런걸 수도 있지만 말보다는 유쾌하지도 가볍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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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15카테고리 없음 2021. 4. 15. 04:16
최근 얻은 한 가지 삶의 지혜가 있다면 힘주어 하는 말하는 사항보다는 기계적으로 가볍게 읇는 경고를 보다 곱씹어 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경고가 가벼우면 가벼울수록 듣는 사람 혼자 고독히 괴로운 일일 것이다 여럿이 같이 괴로워질 문제였다면 그리 가볍게 이야기 했겠는가 또한 말투가 기계적이면 기계적일 수록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무시했다가 고통받았던 경고인지 반증하는 것 아니겠는가. 취침 한 시간 전에는 티비나 컴퓨터, 핸드폰은 멀리 하라는 간호사의 경고를 그 말투만큼이나 가볍게 무시했던 나는 결국 백기를 흔드는 마음으로 서점을 방문했다 ...라는 글귀로 시작하는 글을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언제나 그렇듯 생각은 찰나에 쉽게 떠오르지만 백색의 화면을 보면 언제 그랬냐는 듯 생각은 지워지고 백색의 화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