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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4.15
    카테고리 없음 2021. 4. 15. 04:16

     

    최근 얻은 한 가지 삶의 지혜가 있다면 

     

    힘주어 하는 말하는 사항보다는

    기계적으로 가볍게 읇는 경고를 보다 곱씹어 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경고가 가벼우면 가벼울수록 듣는 사람 혼자 고독히 괴로운 일일 것이다

    여럿이 같이 괴로워질 문제였다면 그리 가볍게 이야기 했겠는가

     

    또한 말투가 기계적이면 기계적일 수록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무시했다가 고통받았던 경고인지 반증하는 것 아니겠는가. 

     

    취침 한 시간 전에는 티비나 컴퓨터, 핸드폰은 멀리 하라는 간호사의 경고를

    말투만큼이나 가볍게 무시했던 나는 결국  백기를 흔드는 마음으로

    서점을 방문했다

     

     

    ...라는 글귀로 시작하는 글을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언제나 그렇듯 생각은 찰나에 쉽게 떠오르지만

     

    백색의 화면을 보면 언제 그랬냐는 듯 생각은 지워지고 백색의 화면만 무겁게 자리한다

     

    위에 글도 몇번을 고쳐썼던지. 원래의 가벼운 마음은 사라지고

    무거운 검은 글씨만 남은 기분이다.

     

    제법 괜찮은 글감이라며 이런식이면 작가도 될 수있겠는데 라며

    잠깐 헛바람을 불어넣었던 나는 어디 쥐구멍에 처박혀서

    '난 모르는 일이올시다' 하고 배뚜드리며 누워있겠지

     

    뭐라도 좋으니 글을 끼적거려봐야 겠다는 생각을 한 것은 꽤 전부터 생각한 일이다

     

    뭔가를 하면서 살고는 있는 것 같은데, 뭘 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

    그런 일상이 지속되고, 그게 쌓여서 몇 년차인지를 곱씹어 볼 수준이 되니

     

    쓸모있는 것들은 시간에 다 휩쓸려 사라지고

    썰물 때 갯벌처럼 질척거려 흘려보내지 못한 탁한 진흙들만 내 속에 남아있는 느낌이다

     

    그래서 흘러다니는 생각들이 우연히 결석처럼 뭉쳐

    몸 속 어딘가를 막거나 찌를 때마다 캐내서 여기저기 버려둘 생각이다

     

    지금 흘러가는 시간이 다 흐르고 나면

    물기찬 뻘흙 속에 뭐 하나는 남아 있기를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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